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audiobook (Unabridged)

By 김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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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꿈 사이, 도시와 자연 사이,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돌며 끊임없이 마음에 굴러 떨어지는 문장들 김인선은 1980년대 말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 등의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이미 뛰어난 문장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가세가 기울어 일찌감치 낙향한 이후 평생 빚에 쫓기며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김인선이 급환으로 홀연 세상을 떠나자, 평소 그의 글재주를 알고 사랑하던 이들이 슬픔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 책을 기획했다. 신간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는 그의 사후 저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산문과 그가 온라인에 남겼던 글, 출판을 계획하고 집필하던 괴담 형식의 글을 선별해 한 권으로 엮어 세상에 선보인, 그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다. 작성된 시기에 따라 계절별로 엮은 이 책에는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즐거움, 농촌의 인간군상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함께 곤궁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허풍, 삶과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 현실과 꿈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다. 그리고 그가 쓴 글에는 부적응자이자 아웃사이더인 동시에 자연 속에서 천진하게 살아가는 사색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자신마저 웃음거리로 삼는 탁월한 농담가의 면모가 담겨 있다. 평범한 일상을 블랙코미디나 판타지로 각색하는 재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탐구, 우리말의 감칠맛을 살린 고유한 문체는 김인선이라는 작가의 진면목을 가늠하게 해,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김인선 "문득 내가 잃어버린 게 오리가 아니라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을 비롯해 몇몇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일했다. 사람이 많은 곳과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과 매일 출근해야 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으며 '인스퍼레이션'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를 금세 그만두곤 했다. 마흔이 넘어 집안이 쫄딱 망한 이후 경기도 산자락 마을에서 지냈는데, 타고난 낙천가인지라 괴로운 생활에서도 나름 즐거움을 찾았다. 소일거리로 밭농사를 지으며 남들이 하찮아 하는 개와 닭과 오리를 돌보고 새의 언어를 연구하고 곤충의 행태를 관찰하면서 태평할 수도, 한심할 수도 있는 세월을 보냈다. 오페라 해설지 번역으로 푼돈을 벌고 온라인에서 닉네임으로 글을 썼으나 곤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명인 채 서둘러 세상을 떠났다. 목차 春 夏 秋 冬 "맘대로 하라 그래! 난 더 잃어버릴 것이 없어!" 모든 것을 잃고 떠나온 곳에서 발견한 자연의 원초적인 힘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대개 2005년 이후 십여 년 집필되었으며, 경기도의 전원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서울토박이였던 김인선은 마흔 무렵 집안이 쫄딱 망한 후 산자락 마을에서 지내게 되면서 뜻밖에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도시의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을 견디기 어려워하던 그는 산과 들에 핀 온갖 식물의 이름을 불러주고 새들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연을 재발견한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