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직업군에 종사하는 종사자 분들이 세상의 별만큼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그 분들의 영역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그 영역 하나하나가 소우주만큼의 깊이를 갖고 있음을 통번역 일을 하며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통번역의 영역에 대해서도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려져 있다는 실감도 했습니다. 그저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면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통번역이 가능할 거라는 선입견과 편견에도 수없이 부딪혀 왔습니다. 나디오를 시작했던 건 거창한 목적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저 통번역이라는 소우주가 있다는 것, 그 안에서 더 좋은 통번역을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며 분투하는 많은 통번역사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하는 통번역사들은 다른 무수한 소우주들을 조금 더 많이 접하면서 노동과 직업과 삶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점점 더 겸허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 모든 과정에서 저의 경험과 느낀 점들을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조금씩 전하고 싶었습니다.